랴오닝성도 0%대 그쳐
경제 현안 시진핑 주도
시코노믹스 전면 부상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방 가운데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감소한 지방이 나와 이들 지역의 경제는 실제로 경착륙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21世紀經濟報)는 18일 21세기거시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간쑤(甘肅)성의 명목 GDP 성장률은 -0.68%, 헤이룽장(黑龍江)성은 -0.2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룽장성과 함께 동북 3성에 속하는 지린(吉林)성과 랴오닝(遼寧)성도 GDP 성장률이 3.41%, 0.26%에 그쳤으며 산시(山西)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도 0.32%, 0.55%에 그치며 ‘경착륙’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의 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특히 경제 구조 개혁으로 인해 특히 중공업 중심의 동북지역의 낙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지방별 GDP 통계 합계가 전국 GDP 통계를 초과하는 등 중국 경제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가운데 올해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이 3%대로 주저앉는 등 경착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지난달 자체 분석결과 중국의 실제 성장률은 공식수치와 차이가 크며 중국 경제가 이미 경착륙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7.7%이지만 실제로는 약 4%에 불과하며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이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콘퍼런스보드는 2∼3년 내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3%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17일 중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이 3.7%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선 5%에 불과하다고 관측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경제 현안을 주도하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 정책 방향을 뜻하는 ‘리코노믹스’(리커창+이코노믹스) 대신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가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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