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초 정계 입문해 ‘장기집권 포석’… 예측불허에 권위주의적

‘예측할 수 없는 행보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빈민가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정계에 입문, 권위주의적인 지도자가 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1952년 10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푸틴은 레닌그라드 국립대 법학부를 거쳐 23세 나이에 현 연방보안국(FSB)의 전신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정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KGB 생활을 접은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의 대외협력 담당 보좌관으로 들어가 3년 만에 제1 부시장에 발탁됐다. 1996년 크렘린 행정실 총무차장으로 중앙정부에 진출한 뒤 1997년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 1998년 크렘린 행정실 제1 부실장 등으로 고속 승진했으며 1998년 FSB 국장에 올랐다.

이어 1999년 8월 총리에 발탁된 뒤 4개월여 만인 12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중도 퇴진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됐다. 2000년 3월 대선 승리에 이어 2004년 3월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해 2008년 5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자리를 맞바꿨다. 이후 2012년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에 복귀해 ‘21세기 차르’로 불리며 사실상 16년간 러시아를 이끌어 오고 있다.

1954년 흑해 연안 도시 리제에서 태어나 이스탄불의 빈민가에서 성장기를 보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마르마라대를 졸업했다. 22세 때부터 이슬람계 정당인 국가구원당의 이스탄불 청년지부장을 맡아 이슬람 정치운동을 시작했으며, 1985년에는 이슬람계 정당인 복지당의 이스탄불 지부장에 올랐다. 1994년 40세로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돼 돌풍을 일으켰으며, 2001년 이슬람계 정당인 정의개발당을 창당해 당 대표가 됐다.

그는 2002년 11월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 터키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계 정당의 단독정부를 출범시켰다. 에르도안은 이후 2007년과 2011년 총선에서도 잇따라 승리해 총리를 세 번 연임했으며 2009년과 2013년 지방선거에서도 집권당의 승리를 이끈 뒤 2014년 8월 첫 직선제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에 올랐다. 지난해 총선마저 승리로 이끈 에르도안은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며 장기 집권 플랜을 실행하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에르도안의 강압적인 통치 스타일 탓에 그를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황제 술탄에 비유하고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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