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희망으로 우린 다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고 하는데 올해 골프에서 더 뛰어난 스코어를 내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2016년 작.  김영화 화백
새해 새 희망으로 우린 다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고 하는데 올해 골프에서 더 뛰어난 스코어를 내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2016년 작. 김영화 화백
A는 골프광으로 소문났다. 골프에 관한 한 ‘치는 것’뿐 아니라 이론 공부, 그리고 수많은 레슨을 섭렵했기 때문이다.

일요일 방송에서 본 레슨은 다음 라운드에서 반드시 적용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최근엔 레슨 서적을 공부했다. 이론대로 스윙을 바꾸겠다는 뜻이었다. 유명 레슨프로와 프로골퍼에게 레슨을 받으면 꼭 실전에 응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함께 플레이해 본 사람들은 A에게 “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서울대에 진학했을 것”이라는 농담을 건넨다. 연예인 B 역시 많은 프로 선수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다양한 레슨을 배우고, 또 그것을 실전에 응용하려고 노력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골프 레슨을 공부하고 이를 실전에 응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이 있어 소개한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시나 이옌나 교수와 스탠퍼드대의 마크 래퍼 교수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2주일 동안 빵에 바르는 잼을 다양한 방법으로 노출했다.

한 번은 24종을 진열했고, 또 한 번은 6종을 진열했다. 잼을 24종 보여줬을 때는 방문고객 240명 중 145명, 즉 60%가 반응했다. 반면에 잼을 6종만 보여줬을 때는 104명, 즉 43%만이 반응했다. 하지만 정작 실제 구매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잼 24종에 노출된 고객들 중 4명만이 제품을 샀다. 반면에 잼 6종에 노출된 고객 중 31명이 구매했다. 약 3%와 30%의 비율로 거의 10배의 차이를 보였다.

선택을 앞두고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유불급이다.

티칭 전문가 임진한 프로는 “더 좋은, 더 많은 스윙 연습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연습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다양성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지만, 인간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다양성은 몇 개의 통일된 레슨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골프와 관련된 스윙과 이론은 골프 장비와 골프코스, 골퍼의 신체 변화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바뀌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골퍼 모두가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레슨 이론과 스윙 중에서 자신과 잘 맞는 것을 반복 연습하는 게 새로운 것보다도 더 효율적일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아주 많은 다양성보다는, 상식적으로 선택 가능한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 ‘구색을 갖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골프에 있어 꼭 필요한 스윙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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