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서초동으로 이전하며 분기 매출 10兆 등 전성시대
삼성전자가 3월 ‘서초동 시대’를 마감한다. 2008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서초구 서초동 사옥(사진)으로 옮긴 지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인력의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센터 이전을 시작으로 인사·법무 등 경영지원 조직이 모두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 옮긴다.
2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서초사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S-프로젝트(삼성타운 조성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삼성전자는 서초동으로 옮긴 이듬해인 2009년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스마트폰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매출 10조 원이라는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
요즘 서초동 삼성타운에서는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사무실 집기를 실어 나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초부터 진행된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서초사옥 C동) 내 집기 이전을 시작으로 3월 중으로 모든 인력을 서초사옥에서 철수시킨다. 지난해 11월 디자인경영센터 인력 2500여 명이 이미 서초타운을 떠나 우면동으로 옮긴 데 이어 경영지원 인력도 사옥을 떠난다.
44층 규모의 C동에는 미래전략실만 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계속한다. 삼성전자가 떠난 자리에는 태평로를 비롯한 강북에 있던 생명·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가 입주한다. 경영지원실 산하 조직 중 커뮤니케이션팀을 비롯한 극히 일부 인력만 서울에 남을 예정이다. 금융계열사들의 입주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수원 이전은 사업부가 있는 삼성디지털시티 내에 경영지원업무까지 통합해 실질적인 본사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1973년 이래 삼성전자의 법인 등기상 공식 본사는 삼성디지털시티였다.
삼성물산,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 연쇄 이동도 이어진다. 서초동 B동에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서울 잠실동 삼성SDS타워(옛 향군회관)로 옮긴다. 잠실에 있던 삼성SDS의 R&D 인력은 우면동 서울R&D센터로 이동한다. 태평로 삼성본관에 있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로 옮겼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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