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6년간 총기류 등 3852건 적발
여행자 휴대품·국제우편물 順
혼재 화물 검사시스템 바꾸고
보안취약 국가 물품 전수조사


세관 당국이 테러에 쓰일 수 있는 자금 및 테러 물품 반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테러 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입국자, 화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우범 물품’을 촘촘히 걸러낼 인력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반입을 시도하려는 테러 물품 적발량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시망을 피해 적발되지 않은 물품이 언제든 테러 용도로 활용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적발된 테러 물품은 모두 3852건, 3만309점으로 연평균 각 642건, 5051점에 달한다. 이 기간 치명적인 권총 등 총기류는 모두 968점, 실탄류도 1554점이 포함됐다. 납탄, 저격용 조준경, 전자충격기, 석궁, 화약류도 줄지 않고 있다. 주로 여행자휴대품과 국제우편물, 선원 휴대품을 통해 들여오려다 적발된 것이다.

이종욱 관세청 창조기획재정담당관은 “추세를 보면 우리나라도 총기류 안전과 테러 위협으로부터 크게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총기류 등 밀반입 테러 물품은 물론, 유해 화학물질, 식의약품 등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적발 물품에 대한 전시, 교육을 통해 테러 물품 반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126명의 테러대응 전담팀을 통해 1개의 컨테이너에 여러 화주의 화물이 적재돼 불법 물품 반입의 통로로 흔히 쓰이는 혼재화물(LCL)과 특송화물 등에 대한 위험관리와 검사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특송화물의 경우 지난해에만 1580만6000건이 반입됐다. 특송화물 외에도 우편물, 승무원·여행객의 수화물, 일반화물, 공항·항만 상주직원의 휴대물품 등 테러 물품을 국내로 유입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대상으로 취약요소가 없는지 살펴보고 개선사항을 찾기로 했다.

특히 파키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 테러단체 관련 국가 및 지원국가 등으로 정해진 25개 테러 우범국과 유엔 산하 국제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국가별 항공보안 수준 평가에서 낮은 항공보안 등급을 받은 국가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선박에 대해서는 여행자 전수검사와 운송수단을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공항에 엑스레이 판독 훈련센터를 설치하고 전문교관을 6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등 전문요원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3D 프린터로 제작한 총기 또는 사제 폭발품 등 신종 테러 도구를 대테러 방지 훈련에 포함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관련기사

이민종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