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유권자 76% 몰표 받아
27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인구 많아 압승전망 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세론’이 네바다 코커스에서 승리로 재점화했다. 특히 흑인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은 27일 역시 흑인의 비중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는다는 계산이다.
20일 열린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52.7%의 지지를 얻어 47.2%의 샌더스 의원에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고전하며 대세론에 타격을 받았던 클린턴 전 장관은 한숨을 돌리고 여유롭게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다음 달 1일 ‘슈퍼 화요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네바다 승리를 이끈 것은 흑인들의 표심이었다. 미국 CNN의 경선 당일 입구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소속 흑인 유권자 중 무려 76%의 지지를 받아 샌더스(22%) 의원을 압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 같은 지지를 얻은 것은 오래전부터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을 옹호하는 정책을 펴왔고 민주당 주류와 가까운 흑인 지도자들이 공개 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네바다 흑인의 절대적 지지는 당장 오는 27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8년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과반이 흑인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클린턴 전 장관의 표밭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벌어지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슈퍼 화요일’ 경선 역시 소수인종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세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샌더스 의원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던 과거 전력을 지속적으로 쟁점화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유서 깊은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는 지난해 6월 21세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의 권총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졌다. 이 사건으로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남부연합기’가 주요 공공기관에서 철거됐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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