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초기 선점 중요”
판매 할당·수수료 낮추기 돌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은행과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ISA 판매 수수료’ 낮추기 경쟁에 돌입하고, ISA 판매 할당과 과도한 경품 내걸기 등 벌써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14일 ISA 판매를 앞두고 은행과 증권사들이 수수료 책정과 사전 마케팅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고객이 투자 운용을 금융사에 맡기는 투자일임형 업무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ISA 판매 수수료를 경쟁사보다 낮게 책정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채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증권사 투자일임형 대표 상품인 랩어카운트의 경우 판매 수수료가 보통 투자 원금의 2% 안팎이지만 ISA 판매 수수료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1%도 안 되는 수수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상품은 한 금융사에서만 가입이 가능해 무엇보다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며 “경쟁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어 판매 개시 직전이 돼야 수수료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보다 준비가 덜 된 은행에서도 판매전이 가열되고 있다. 판매 시작도 전에 직원들에게 지인들을 대상으로 ISA를 몇 건 이상씩 팔라고 ‘의무 할당’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자금력과 조직에서 증권보다 앞서는 은행들은 자동차와 골드바 등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한국SC은행이 자동차 경품을 내걸었고, NH농협은행은 ISA 가입 고객을 추첨해 골드바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하와이 여행권을 경품으로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ISA가 국민 재산 불리기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금융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과도한 판매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소비자 보호가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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