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시즌을 앞두고 입시 관문을 통과한 신입생들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이다. 그런데 올해에도 강제 음주나 성희롱, 폭행, 비용 강요 등 악습(惡習)들이 재연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선배 학생들은 자신들이 신입생 때 당했던 것보다 더한 ‘갑(甲)질’까지 하고 있어,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 신입생들이 대학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나아가 방종과 일탈로 흐르게 된다는 점에서 이런 반(反)지성적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전방위 노력이 절실하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사례들만 봐도 이미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과음으로 응급실로 실려갔다거나, 선·후배 간 조를 짜서 술을 강제로 마시도록 해 견디기 힘들었다는 등의 내용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입학 신고식 등에 따른 음주 사망자가 매년 1∼3명씩 발생하고 있다니 참담하다. 오리엔테이션 참석과 과다한 비용을 강요하고, 군기를 잡는다며 극존칭을 요구하거나 복장을 트집 잡는 등 황당한 경우도 많다.

정부도 과거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이후 새터(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왔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현장 안전점검과 음주·폭행 예방교육 여부 등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에 앞서 재학생과 대학 당국이 스스로 악습을 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입생에 대한 갑질은 이제 대학의 추억거리가 아니라 범죄 행위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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