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는 주택시장 트렌드도 ‘매매에서 임대로’ 바꾸고 있다. 젊은 세대는 물론 40대들도 집을 ‘재테크 수단’보다 ‘사는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지난해 이후 ‘집을 사기보다는 빌려 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택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도한 것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이다. 정부가 급등하는 전셋값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뉴스테이 등 월세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건설·시행사들도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테이는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고 저렴한 임대료, 다양한 입주민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주택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1∼2인 가구에 인기를 얻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뉴스테이 1만4000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2만 가구, 내년에 3만 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대규모 단지가 아닌 개별형 원룸 중심 임대주택 공급에 집중, 전국에 약 4만 가구(2015년 6월 기준)의 도시형생활주택을 인허가했다.

주택시장 트렌드가 임대로 변하면서 중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을 감수하면서 뉴스테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택 임대사업은 건설 저성장 시대 사업 다변화와 미래 먹거리(현금 창출과 보유)에 적절하다고 판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대림산업이 인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도화’ 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평균 5.5대 1이었고, 접수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계약이 100% 완료됐다. 한화건설의 경기 수원 ‘권선 꿈에그린’ 뉴스테이는 평균 3.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고, 대림산업이 올 들어 공급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도 평균 10.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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