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단은 안애순무용단에서 초연했던 ‘불쌍’을 발전시켜, 지난해 이탈리아, 호주, 독일 등에서 선보였다. 올해는 현대무용단의 창작인 ‘이미아직’을 프랑스 파리 샤요국립극장에 올린다. 안 감독이 부임 초부터 특별히 신경 써온 ‘공연 유통’이 차근차근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올해는 또 다른 도전이 있다. 바로 미술, 국악과의 만남이다. 안 감독은 “장르의 융복합은 세계적인 추세다. 컨템퍼러리라는 이름 아래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등과 경계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협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즌 주제는 ‘접속과 발화’. “장르적 확장을 다각화한다는 의미”라고 안 감독은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원들과는 오는 11월 25∼2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하고, 8∼11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원예술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안 감독은 두 기관과 모두 ‘얼굴’을 모티프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립국악원과는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는 화장술, 가면 등을 다루고 현대미술관과는 ‘이모티콘’을 주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무용단은 올해 주요 공연들의 ‘레퍼토리화’를 위해 더욱 힘을 쏟을 예정. ‘공일차원’(4월), ‘이미아직’(5월), ‘춤이 말하다’(10월), ‘어린왕자’(12월) 등 기존 레퍼토리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안 감독은 “매년 신작을 발표하는 것 못지않게 이미 인정받은 무대를 레퍼토리로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존 공연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도 한다. 즉흥성이 강조된 한국의 ‘굿’을 무용 소재로 쓰기 좋아하는 안 감독은 성향이 비슷한 아르헨티나 출신 안무가 애슐린 파올린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한국(7월)과 벨기에(12월)를 비롯해 해외 5군데 이상 공연이 미리 잡혀 있다.
현대무용의 추상적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작업도 계속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용학교’(4∼6월)와 ‘춤추는 인문학’(4∼12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상반기 중) 등을 준비 중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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