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자 영입 이어
감상기기‘뷰마스터’판매


애플이 가상현실(VR)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구글 등이 VR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관망세를 이어왔으나 ‘아이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VR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시장 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의 듀얼 카메라 업체 ‘링스컴퓨테이셔널이미징’을 인수하면서 VR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VR 기업 메타이오(2015년 6월)와 모션캡처 기술을 가진 페이스시프트(2015년 11월)를 인수한 뒤, 표정인식 기술 기업 이모션트(2016년 1월), 증강현실(AR) 기술 기업 플라이바이미디어(2016년 1월)까지 숨 가쁜 인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모션캡처와 표정인식 기술 기업 인수는 현재 시각적인 효과에 머물러 있는 VR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애플은 VR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자사 VR 사업부로 영입한 데 이어,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바비인형 제작사인 마텔과 협력, VR 감상 기기 뷰마스터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막강한 콘텐츠 플랫폼 앱스토어는 물론 하드웨어 아이폰과 아이(i) 운영체제(OS)까지 보유하고 있는 애플이 VR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링스컴퓨테이셔널이미징을 인수할 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좀 더 높은 해상도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그러나 이후 행보를 볼 때 VR 시장에서 콘텐츠 생산에 가장 중요한 듀얼 카메라를 가장 먼저 확보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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