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계·언론들 전망
트럼프 압승에 기류 변화


미국 대선 본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슈퍼 화요일’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워싱턴 정가와 유력 언론들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미국 공화당 하원 2인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22일 MSNBC 방송 ‘모닝 조(Morning Joe)’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그는 (주요 지지기반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직접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자 태도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화당 지도부는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 수뇌부가 재량으로 후보를 지목하는 중재 전당대회 개최까지 고려하며 트럼프의 후보 지명 저지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세론이 힘을 얻자 각 주에서 선발된 대표자들로 구성된 연합조직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21일 “트럼프 포함 경선 승리자 누구든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분명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네바다 코커스 승리로 위기에서 탈출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예측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22일 “네바다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이 클린턴 전 장관을 적극 지지했는데 앞으로 남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10여 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다음 달 1일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에서도 유색인종의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미리 확보해둔 슈퍼대의원도 후보 지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709명의 전체 민주당 대의원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슈퍼대의원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금까지 451명을 확보해 19명의 샌더스 의원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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