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작가이며 철학자인 르네상스적 인문학자 박이문(86) 인문학 전집(전 10권·미다스북스·사진)이 출간됐다.
미다스북스는 당초 30∼40권 분량의 전집 출간을 계획했으나 2014년 이후 선생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2015년 뇌경색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10권 분량의 인문학 전집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어 병석에 있는 선생의 동의를 얻어 그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강학순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철학교수,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 등으로 전집발간위원회가 구성됐다. 발간위원회는 박 선생이 20대 시절인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60여 년 동안 문학과 철학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쓰고 발표한 저작 100여 권을 분류하고 입력·대조 작업을 거쳐, 발간 당시의 원형과 제목을 유지하면서도 주제별로 다시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집은 1978년 발간된 단행본 제목이자 선생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인 ‘하나만의 선택’(1권)으로 시작해 ‘나의 문학, 나의 철학’(2권), ‘동양과 서양의 만남’(3권), ‘철학이란 무엇인가’(4권), ‘인식과 실존’(5권),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6권), ‘예술철학’(7권),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8권), ‘둥지의 철학’(9권), 그의 시 전집인 ‘울림의 공백’(10권)으로 구성됐다. 에세이 산문집은 추후 발간할 예정이다.
김병익 상임고문은 추천사에서 “선생은 프랑스에서 말라르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미국에서 메를로 퐁티를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연구와 업적은 이 폭과 높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상학과 존재론, 과학철학과 예술철학, 서구 사상과 동양 고전을 포함해 형이상학에 걸친 왕성한 지적 탐구를 해왔다”며 “뛰어난 에세이스트로, 서정적 시인으로 인간의 이성과 정서를 추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인문학 전반에 걸친 최고의 마에스트로였다”고 평가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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