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부재로 인해 여성의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가장 흔한 것이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다. 얼굴, 목, 가슴에 갑자기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피부가 달아오른다. 갱년기에 경험하는 초기 증상으로 약 25%의 갱년기 여성이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폐경 후 4년 정도면 치료하지 않아도 약 75%에서 증상이 소실된다.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성은 일생 중 30대를 전후하여 골밀도가 최고치에 달하며 이후에는 골소실이 일어나게 된다. 여성호르몬은 이러한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의 하나인데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의 질량이 감소하고 구멍이 많은 듬성듬성한 뼈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다. 대표적인 것이 갱년기 우울증이다. 갱년기 우울증은 배우자와의 사별, 실직, 질병, 자녀 출가 등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까지 더해져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이유 없이 슬퍼지거나 불안해지고 매사에 흥미를 잃게 된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흥분하게 된다. 또한 거식증이나 폭식증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갱년기 증상의 하나로 우울증을 보일 경우 환자에게 막연히 의지가 약하거나 게으르다고 충고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치료시기만 놓쳐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우울증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고 호르몬이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갱년기 증상의 완화를 위해 가장 많이 동원되는 치료법은 호르몬 대체요법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이란 폐경기로 인하여 인체 내에서의 생성이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시켜 주는 요법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골다공증의 위험도 감소시켜준다.
과거 미국의 연구 결과에서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고 발표되어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를 무작정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호르몬 치료의 장단점에 대하여 의사와 자세히 상담을 한 후 본인에게 맞는 약제의 선택 및 용량, 기간 등을 선택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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