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 심화로
핵심측근들조차 파리 목숨

金집권 뒤 처형·숙청 100여명
총참모장 4명 숙청되거나 사망


지난해 실각됐다 복권된 ‘김정은의 금고지기’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이 또다시 3개월 가까이 모습을 감췄다.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도 최근 중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인한 핵심 관료들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광상은 8개월여간 모습을 감춰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11월 갑자기 리을설 장의위원회 명단에 오르며 복권됐다. 이후 연이어 김정은의 현지시찰 등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12월부터 현재까지 다시 모습을 감춘 상황이다. 특히 12월 30일 김양건 당비서의 장의위원회 명단(김정은 포함 70명)에서 빠져 또다시 실각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지 수행자 구성은 김정은이 계속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70명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당 재정경리부장이 들지 못했다는 것은 해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도 최근 김정은 공개활동의 수행자 명단에서 빠지면서 숙청설에서 특수임무 수행설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고위급 간부들의 지위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숙청, 처형된 인사가 100여 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공포정치를 지탱해주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정찰총국, 보위부 등 공안담당 조직들이 실세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들이 정통 군인, 전문 관료 등을 장악하고 몰아내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새로 임명됐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총참모장 자리에 앉았던 리영호, 현영철, 김격식, 리영길 4명이 모두 숙청되거나 사망했다. 반면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 부장 등은 지위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군 총참모장으로 임명돼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리명수도 김정은 집권 내 공안라인에 있었고 직전 직책도 인민보안부 부장이었다.

이에 대해 국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일이 군을 앞세운 계엄통치를 하면서도 간부들에게 많은 특권을 준 반면 김정은은 공포정치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내부 불만이 커져 작은 사건으로도 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부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은 김정은이 공포정치로 일관하면서 권력층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이는 단기적으로는 체제 공고화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불안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인권회의에서 김정은이 인민의 경제상황과 상관없는 호화 생활을 즐긴다고 증언했다고 24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은 초호화 별장 14개를 건설했고 사냥 등을 즐기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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