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CERA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 “다른 산유국들을 믿을 수 없어 산유량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CERA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 “다른 산유국들을 믿을 수 없어 산유량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산유량 동결합의는 웃기는 일”시장 기대 ‘찬물’… 유가 급락

원유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국이 산유국 동결 합의 이후 감산 등 조치를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산유량을 줄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의 감산 약속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각국이 감산을 하겠다고 약속하더라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저유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알나이미 장관의 이번 발언은 22일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사우디와 러시아 등 4개국 간 산유량 동결 합의에 이어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대치되는 것이다.

사우디와 원유 수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온 이란은 산유국 간 동결 합의에 동참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23일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러시아 등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조치 동참 요청에 대해 “비현실적인 요구”라고 말해 증산을 지속할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과거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현재 일일 280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47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유가는 급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1.52달러(4.55%) 내린 배럴당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1.42달러(4.09%) 떨어진 배럴당 33.27달러로 마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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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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