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社 CEO “탈퇴땐 경제위기”
반대파 “총리실서 압력” 주장
정치권, 당파 떠나 찬반 갈려


영국에서 오는 6월 23일 실시되는 유럽연합(EU) 잔류·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당파를 초월한 격론이 불붙은 가운데, 재계 인사 198명이 EU 잔류 지지를 표명했다. 영국 198개 기업의 이사회 의장 또는 CEO들은 23일 일간 더 타임스에 올린 공동기고문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는 영국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EU 잔류를 호소했다. 이날 서명에는 영국 내 총 1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최대 대기업군인 ‘FTSE 100 지수’ 소속 36개 기업의 CEO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장과 투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기업들은 5억 명의 유럽 시장에 대한 제한(장벽) 없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명자에는 BT, 보다폰, 킹피셔, 버버리, 이지젯 등의 CEO들이 포함됐다. 더 타임스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EU 잔류 입장에 대한 재계의 전례 없는 지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총리실의 부당 압력 논란 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마찰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등 탈퇴 진영 캠페인 그룹 관계자들은 총리실이 FTSE 100 기업들에 지지를 표명하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 유통사 테스코와 J 세인스버리를 비롯해 바클레이즈 은행 등 ‘FTSE 100 지수’ 편입 100개 대기업들의 3분의 2가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고 텔레그래프와 BBC는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초당파적인 브렉시트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캐머런 총리를 필두로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과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 등 내각 인사 30명 중 23명이 EU 잔류 진영에 포진했으며,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 330명 중에서는 150명가량이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과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 독립당(SNP)도 잔류 편에 섰다. 두 야당 내 브렉시트 지지자는 소수로 관측된다. 하지만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탈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보수당 내에서 캐머런 총리에 등을 돌린 ‘반란’ 세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권 실세 중 하나인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 등 보수당 주요 인사 6명이 EU 탈퇴 편에 선 데 이어,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이에 가세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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