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들도 잇따라 투표 문의
블라터 개입땐 선거판세 영향


오는 26일(한국시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제프 블라터 회장이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24억 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10월 8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블라터 회장은 17년간 FIFA의 ‘권좌’를 지켜왔고,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블라터 회장은 최근 프랑스 라디오 RMC와의 인터뷰에서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 중 4명이 자신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블라터 시대의 ‘청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블라터 회장에게 ‘줄 대기’를 한 셈.

블라터 회장은 자신에게 연락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 등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제외한 4명이 블라터 회장에게 연락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알리 왕자 외에도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지안니 인판티노(스위스) UEFA 사무총장, 제롬 상파뉴(프랑스) 전 FIFA 국제국장, 사업가 도쿄 세콸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출마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23일(한국시간)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축구팬 10명 중 6명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중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블라터 회장의 측근들이 줄줄이 체포됐지만, 오랫동안 FIFA를 지배했기에 그는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FIFA 회원국 중 블라터 회장에게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 지 문의한 곳도 있다. 블라터 회장은 “내게 문의한 회원국들에게 양심과 이익에 따라 투표하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살만 회장과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블라터 회장이 보이지 않게 선거에 개입할 경우 판세는 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지금 당장 선거에 나서면 전체 회원국의 51%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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