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大 졸업하자마자 다시 편입… ‘끝없는 학생’ 장웅상 씨
“열심히 배우다 보니 어느덧 이곳에서 학사학위를 5개나 취득하게 됐네요. 학위를 하나 더 딴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분야가 하나 더 늘어나 뿌듯합니다.”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2015년 방송통신대 학위수여식에서 만난 장웅상(47·사진) 씨는 학위취득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씨의 방송대 졸업식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6년 방송대 관광학과 3학년에 편입학해 2008년에 졸업했고, 국어국문학과(2010년), 중어중문학과(2012년), 일본학과(2014년)를 거쳐 올해엔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올해 3월부터는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다니기로 해 방송대에서 6번째 학사학위 취득에 도전한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지난 1989년 수도권 사립대 영문학과에 어렵게 입학했고 대학 졸업 후 건국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전공인 영어 이외 분야를 배워 배움이 부족한 사람에게 지식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 방송대에 진학해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에는 대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방송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 씨는 이처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방송대 입학 후 평일 밤과 주말에 시간을 내 예습·복습을 위해 모인 같은 과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울러 2012년부터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각 지역 방송대를 찾아가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양 고전과 논술, 논문 작성법, 대학영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장 씨는 “방송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학도들을 보면 생계로 인해 초졸 학력에 그친 아버지 생각이 나 더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일을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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