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당 1년 총비용 2억 불구
실력 향상후 상금 증가 효과
경주마도 사람 뺨치는 ‘고급 유학시대’가 열렸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경주마 6마리가 처음 유학을 떠난 데 이어, 오는 27일 9마리의 한살배기 말들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25일 밝혔다.
유학비용은 항공료를 포함해 연간 2억 원에 달하지만 실력 향상으로 상금 등 수익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유학 붐을 부르고 있다.
실제로 유학시대가 열리기 전인 지난 2013년 당시 두살배기 ‘서울블릿’은 미국 대회에 참가했다가 1년간 훈련을 받고 온 뒤 6전 전승을 기록해 ‘유학 효과’를 입증했다.
보통 한살배기들은 한국에서는 순치(길들임) 정도의 교육을 시키지만 첫 유학파로 졸업을 앞둔 6마리는 벌써 기수를 태운 채 체력훈련까지 받고 있어 조기교육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기에 출전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학파 경주마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유학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닉디메릭 경주마 트레이닝센터’는 넓은 초지 등 시설 및 훈련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세계적 트레이너들이 체계적 교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은 한국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산·경남 마주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마주들은 비용을 대고, 마사회는 유학마들의 혈통·체형·유전자 분석과 검역·통관 등 전반적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학마들은 ‘메니피’ ‘엑톤파크’ 등 특급 씨수말의 자마(子馬)들로 비싼 비용을 댈 만큼 혈통도 우수하다.
마주들은 “경주마의 한살 시절은 사람의 청소년 때로 향후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훈련비용에 비해 10배가 더 들지만 유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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