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기관장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총외채 1년새 278억달러 급감 단기외채 비율 11년만에 최저
외국인 주식·채권투자 급감에 금융 부채는 533억 달러 감소
지난해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뜻하는 단기 외채 비율(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외채 비율)이 개선돼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 투자가 400억 달러나 급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내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대외채무 잔액(총외채)은 3966억 달러로 2014년 대비 278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외채가 감소한 것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감소, 은행의 외화차입금 축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외국에서 받을 대외채권 잔액은 7197억 달러로 전년보다 36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232억 달러로 전년보다 640억 달러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지난해 말 기준 10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7억 달러 줄었다. 지난해 말 단기 외채 비율은 29.6%로 2014년 말(32.0%)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04년 말(27.3%)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단기 외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자금으로 단기 외채 비율이 준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그만큼 양호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직접투자와 주식 및 파생금융상품까지 포함된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1조1399억 달러로 1년 동안 579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에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한 금액(금융부채)은 9411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533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 금융부채가 감소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증권 투자는 400억 달러(주식 254억 달러, 채권 140억 달러)나 감소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진 것과 함께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달러 평가액 감소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증권 및 직접 투자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투자는 전년보다 5.4% 감소, 2008년(-22.5%)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대외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은 ‘순자산국’ 지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