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가닉·소프트·트렌디
인테리어 패키지 3종 출시
가격·자재정보도 투명공개
브랜드인지도 높아져 인기
24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 ‘2015 경향하우징페어’ 전시장. 참가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꾸려진 KCC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 부스에서는 일반인 관람객에 대한 ‘문턱 낮추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어렵고 복잡한 데다 관련 정보도 충분치 않아 막막하기만 했던 개인 인테리어를 쉽고 투명한 ‘취향 맞추기’ 작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콘셉트별로 꾸려진 패키지 부스에는 서재, 현관, 욕실 등에 대한 각각의 인테리어 가격, 자재 등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었다. 언뜻 보기엔 당연한 장면이었지만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정보 불균형에 시달려 온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KCC의 이 같은 행보가 색다른 도전이다. 이날 새집의 인테리어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주부 이미정(36) 씨는 “지금까지 인테리어를 한다고 동네 업체 5곳을 돌아다녔는데 들쭉날쭉한 가격부터 어려운 자재 이름, 애매한 애프터서비스(AS) 규정 등 못 믿을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업계 관계자 위주로 진행되던 이 행사에 일반 관람객이 주류로 떠오른 점도 눈에 띄었다. 본보기집처럼 만들어진 540㎡ 크기 홈씨씨 부스는 평일 낮시간인데도 이 씨처럼 직접 집을 꾸며 보려는 주부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비율이 5년 전 7대3이었다면, 이날은 거꾸로 7대3 정도가 돼 보인다는 게 KCC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선화 홈씨씨 상품운영부 과장은 “4년 전부터 가격 공개를 시작하면서 고객 호평이 이어졌다”며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져 우리 부스는 ‘누구나 와서 내 집 꾸미기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인테리어 산업의 가능성도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높아진 일반 관람객들의 인테리어 관련 지식 수준과 안목이 좋은 예다. 예전과 달리 업계 유행을 일반 소비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안 과장은 “매년 신제품이 출시되면 구매 고객들에게 보완할 점 등에 대해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해 다시 신제품을 내놓는다”며 “소비자 의견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가 상품 성패의 중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도 관람객들은 ‘친환경’ ‘북유럽풍’이라는 뚜렷한 화두를 던지면서 주도적으로 인테리어를 즐겼다. 홈씨씨가 처음 공개한 오가닉(Organic), 소프트(Soft), 트렌디(Trendy) 세 개의 콘셉트 패키지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트렌디는 검은색과 회색이 주를 이루는 북유럽 스타일이 특징이었다. 가죽과 나무 패턴을 내세운 오가닉, 밝은 나무색 가구와 잘 어울리는 소프트도 큰 틀에서 북유럽풍 유행과 맞닿아 있다고 KCC 관계자는 설명했다. 창호, 바닥재, 페인트, 보온재 등 주요 건축자재 5종에 업계 최초로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데 대해서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KCC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에서 10명의 인테리어 플래너를 배치해 인테리어 상담과 무료 상세견적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은영 인테리어 플래너는 “굳이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상담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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