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온라인과 경쟁
상품공급자協 생겨 ‘압력’


지난해 ‘백수오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홈쇼핑 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상품공급자 협회 등장이라는 이중고로 부심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상품 공급자들이 모여 만든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가 오는 29일 창립식을 연다.

이번에 출범하는 상품공급자협회는 홈쇼핑 상품 공급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른바 ‘갑-을’ 관계로 인식됐던 홈쇼핑 사업자와 상품 공급업자 관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홈쇼핑사들이 중소 상품공급업자에 과도한 수수료나 세트 제작비 등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전력(?) 때문에 홈쇼핑업계는 협회를 결성한 상품공급업자들이 뭉쳐서 압력 단체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상품공급자협회가 그동안의 불합리한 관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실력 행사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품공급자협회 등장을 바라보는 홈쇼핑 업계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도 홈쇼핑 업계의 고민이다.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4년에 비해 20.4%, 19.7%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발했던 공영 홈쇼핑인 아임쇼핑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과 공익사업자라는 한계 때문에 100억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 업체에 고객을 뺏기고 있는 것이 영업이익 감소 등 홈쇼핑 업계 위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내놓은 산업 리포트에서 “올해는 홈쇼핑 업체들의 6분기 연속 영업 부진과 백수오 사태 등 연속된 악재에서 벗어나 사업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전망하기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획기적인 수익창출 모멘템이 없다는 분석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의 급성장과 경쟁업체 증가로 수익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 홈쇼핑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지만 해외는 오랜 적응기간이 필요해서 일부 회사 외에는 섣불리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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