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환자 48% 개학철 집중
급식 제공횟수 많은 고등학교
초·중보다 발생 건수 5배 많아
식품업체 배달급식 이용하는
수도권 학원 5곳서 동시발생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쓰기도
해동 식재료 재냉동해선 안돼
칼·도마·장갑 등 용도별 구분
설사증세 있을땐 요리 못하게
식품 안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중독 예방이다. 특히 3월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두고 학교 식중독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식중독은 식품이나 물을 통해 우리 몸에 독소나 세균이 들어와 감염되는 독소형 질환이다. 구토나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신경마비·근육경련·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월별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3월과 8~9월에 전체 환자의 48.7%가 집중됐다. 보통 식중독은 상한 음식이 많은 6~8월 여름에 많이 발생하지만, 봄·가을 학교급식이 재개되는 개학철(3월, 8~9월)에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는 100% 가까이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식중독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실제 초·중학교에 비해 하루 급식 제공 횟수가 많고 방학기간에도 급식을 하는 고등학교에서 식중독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학교당 식중독 발생 건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 0.2건이었지만, 고등학교는 1.0건이었다. 또 즉석섭취식품(도시락) 제조업체의 배달급식을 사용하는 일부 대형 입시학원에서도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에는 도시락 제조업체의 배달급식으로 수도권 5개 학원에서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품 제조업체 중에는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대거 발생할 위험도 적지 않다. 식약처는 학교급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 학교를 전수 점검하고, 식재료 공급업체를 지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학교 식중독 관리=학교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급식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방학 동안 사용하지 않은 급식시설과 기구 등은 반드시 살균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또 출입문과 창문 등에는 방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식재료는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유통기한과 신선도를 확인하고, 해동된 식재료는 바로 사용하며 다시 냉동해서는 안 된다. 칼, 도마, 고무장갑은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설사 증세가 있는 조리 종사자는 조리에 참여하거나 음식물을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일반인 식중독 예방=학교급식뿐 아니라 봄나들이 철에도 식중독이 잦다.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은 아이스박스 등 음식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곳에 보관해 운반하는 것이 좋다.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산행 시 야생식물류는 함부로 채취하지 않아야 한다.
식중독의 3대 예방법은 손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다. 손은 30초 이상 세정제(비누 등)를 사용해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로 헹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5도(어패류는 85도)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는다.
◇식중독 발생 시 대처=만약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식중독 확산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병원 도착 시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설사 환자는 탈수 방지를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구토가 심한 환자는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구토물에 의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사제 등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에 따른다. 지사제는 설사를 통해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세균이나 세균성 독소 등의 배출을 막아 몸속에 쌓이게 해 더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환자 구토물 처리 시 반드시 일회용 장갑 등을 사용해 닦아내 비닐봉지에 넣어야 하며, 가능하면 가정용 락스 등으로 소독해 2차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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