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완전한 인공지능 땐 인류 종말”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 간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과연 인공지능 진화의 한계가 어디까지냐는 것이다. 또 판단과 지식이 필요한 영역에 인공지능이 들어올 경우 찾아올 변화, 즉 미래의 인간사회 모습이 어떻게 바뀔 것이냐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 역시 교차한다.

지난 2014년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완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으면 그것은 인류의 종말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인공지능의 발명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최후의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정복하거나, 또 다른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는 얘기가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메뉴가 된 지도 오래됐다.

과연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영역은 산업 분야에선 어디까지 확장될까.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이 급속히 발전하면 두 가지 방식으로 노동시장을 교란시킬 것으로 예측한다. 우선 자동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면서 일할 자리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는 것. 둘째는 기술 발전으로 기업들이 경영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일자리 자체는 물론이고 관련 기술들까지 더 이상 쓸모없게 되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란 점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이미 단순한 사무 작업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인공지능이 점점 더 진화하면 인간의 일을 아예 기계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향후 10∼20년에 사라질 직업과 남는 직업 리스트’라는 논문을 낸 바 있다. 702개의 직업을 ‘손재주’ ‘예술적인 능력’ ‘교섭력’ ‘설득력’ 등 9개 성질로 나누고 향후 10년 내에 없어질 것인지 아닌지를 예상한 뒤, 그 예상되는 확률 순서대로 늘어놓은 것. 연구진은 사무직, 생산직을 가릴 것 없이 미국 전체 직업의 47%가 대대적으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논문을 보면 은행의 창구 담당자, 부동산 등기 대행, 보험 대리점, 증권회사의 일반 사무, 세무신고서 대행자 등 금융·재무·세무 쪽 일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 심판이나 물건의 수·발주 업무, 공장 기계의 오퍼레이터 등의 직업도 사라질 확률이 높다. 반면 확률이 낮은 쪽은 의사나 치과 의사, 재활 훈련 전문직, 사회복지사, 카운슬러 등의 직업이다.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직업은 당장 기계로 바꿔놓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광고나 이미지 진단, 방범·감시 등의 영역에선 인공지능이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회계나 법률과 같은 업무는 단기적(5년 이내)으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됐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