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과 대도시의 일상을 화폭에 펼쳐온 미술작가 서용선 씨의 독도그림(사진)에는 강한 선과 색의 독도가 검푸른 바다 속에 우뚝 서 있다.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며 자란 미술작가 하태임 씨는 ‘동쪽 바다 끝에 홀로 솟아 있는 외로운 땅’을 자신의 색띠 작품 속에 끌어들였다. 한편 경쾌한 색의 스위트홈을 그리는 김덕기 씨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올라선 산 같은 섬’ 독도를 화사하게 묘사했다. 김선두 씨는 “독도가 일상과 문화에 스며 있어야, 우리의 의식 속에 가까이 존재해야 마땅하다”며 새 무리를 의인화해 친근한 독도를 그렸다.

3·1절에 즈음해 독도와 동해를 주목한 미술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려 예술과 더불어 독도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오는 3월 14일까지 열리는 ‘독도 오감도(五感圖)’전에는 작가 19명이 출품했다.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을 통합시킨 ‘시간의 복제’ 시리즈의 한만영 씨는 크기가 제각각인 캔버스 3개에 푸른 독도를 형상화했다. 또 황주리 씨는 기존의 도시남녀 이미지와 전혀 다르게 부처가 등장하는 ‘붓다, 독도를 생각하다’ 시리즈를 선보였다.

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2013년부터 문화활동을 펼쳐온 문화예술인 모임 ‘앙상블 라 메르 에 릴(바다와 섬 앙상블)’이 주최하는 독도그림전이다. 외교관 출신인 이함준 전 국립외교원장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가 100여 명이 ‘예술을 통해 독도를 우리 생활 속에 숨쉬는 우리의 바다와 섬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펼치는 독도문화축제다. 전시는 지난해 연말 고려대 박물관에서 열린 첫 전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독도그림전은 3월 23일∼5월 10일 대구 경북대미술관으로 옮겨 진행된다.

‘앙상블 라 메르 에 릴’은 초기엔 독도 주제의 창작음악회와 음반 발매 같은 공연 위주였으나 지난해부터 미술전시까지 장르를 확장시켰다. 지난해 5월 미술작가들은 독도를 탐방한 뒤 ‘우리섬’의 바람, 별, 파도, 소리, 괭이갈매기를 작품에 담았다.

우리 문화에 독도를 담아내며 ‘우리땅 독도’를 국내외에 일깨우는 작업은 미술가에서 꾸준히 이어져왔다. 원로작가 이종상 씨는 1977년 첫 독도행 이후 흑백 추상화 같은 독도그림을 발표하며 독도를 우리 문화의 일부로 기록하는 독도문화운동을 펼쳐왔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서울대 박물관장 시절 국내 미술가들의 독도스케치 여행을 추진해 서울대 박물관에서 독도그림전을 펼쳤다. 문화예술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우리땅 독도를 상징하는 독도그림들은 일상 속 예술의 힘과 역할을 알리는 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딱딱하고 뒤엉킨 주제와 심각한 과제도 예술을 통해 쉽고 편하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심리적 장벽과 물리적 거리를 넘어서고 있다.

미술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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