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혈액까지 침투 호흡기 질환 유발

미세먼지는 중국 몽골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바람인 황사와 달리 산업현장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이다. 따라서 미세먼지는 황사와 달리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현재 국내 미세먼지 발생 현황은 국내 자체 발생률이 60%,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비율이 40% 정도다.

미세먼지는 먼지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드뮴·납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성분도 포함돼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에 불과해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 코털이나 점막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심지어 인체 내 폐 깊은 곳이나 혈액으로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장기 곳곳에 침투해 질환을 유발한다. 먼저 피부부터 살펴보자. 미세먼지가 모공을 훼손해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유발하고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지난 2013년 대기오염 물질이 많을수록 아토피 증상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공동 연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벤젠 등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아토피가 심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모공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모공으로 침투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비염과 축농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심하게 만든다. 코막힘이 심해지고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자주 하는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으로 발전한다.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코와 기도를 거쳐 폐포에 흡착하며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기종 등 폐질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폐암 유병률도 물론 더욱 높인다. 또 심장 질환, 순환기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초미세먼지가 혈관에도 침투해 협심증,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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