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등 증가 탓
8년전보다 늘어 264만명
문해교육센터 설립 추진


읽기 쉽고 쓰기 편한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세계 언어학자들로부터 ‘문자 선진국’이라는 말을 듣는 한국에서 문맹(文盲)에 가까운 성인이 아직도 264만 명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세 이상 성인의 6.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을 배우지 못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해(文解·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확대키로 하고 ‘문해교육센터’가 시·도별로 들어설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해 1대1 교육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문해교육 방송 제작, 찾아가는 문해교실 운영, 문해교육센터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2016년 성인 문해교육 활성화 계획’을 2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령의 노인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등이 늘면서 올해 문해교육 대상자도 약 264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8년 국립국어원 조사 때는 198만여 명이 문해교육 대상자였다. 이들은 교육시설이나 여건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 주로 살고 있어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섬마을, 산간지역 등에서 버스를 교실로 활용하는 ‘문해학습버스’, 대학생이 가정으로 방문해 지도하는 ‘찾아가는 문해교실’ 등을 운영해 1대1 교육을 강화한다.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평생교육 시설인 행복학습센터에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권장하고, 5만여 명의 문해교육 대상자에게 교과서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도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문해교육센터’를 시·도별로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평생교육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문해교육센터는 문해교육 촉진을 위한 각종 연구 및 실태조사, 프로그램 운영 지원, 교원 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기관이다.

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교육방송(EBS)과 함께 성인 문해교육 방송 ‘공부하기 좋은 날’을 제작해 방송에 들어갔다.

한편 2015년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의 문해율은 86.3%로 보고됐다. 남성 90%, 여성 82.7%다. 이 수치는 선진국 99.2%(2013년), 오세아니아 71.3%(2015년), 서남아시아 70.2%(2015년), 남부 사하라 아프리카 64.0%(2015년) 등으로 차이가 있다. 유네스코 조사에는 전 세계 성인문맹자 7억8100만 명의 75% 이상이 서남아시아와 남부 사하라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으며 문맹자의 3분의 2가 여성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96.4%), 북한(100%) 등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주의권의 문해율 보고가 엄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탓이다.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의 문해율 통계는 보고되지 않았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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