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안산 단원고를 방문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교실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신입생 학부모의 항의를 받자 불편한 기색으로 자리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기 안산 단원고를 방문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교실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신입생 학부모의 항의를 받자 불편한 기색으로 자리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 중재안 마련
오후 학부모·유가족 등 논의
문제해결 실마리 찾기 주목

일부 유가족 존치주장 계속
교실 부족 장기화 가능성도


경기 안산 단원고의 ‘기억교실’ 10개의 존치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경기도교육청이 다음 달 세월호 참사 2주기(4월 16일)에 맞춰 교실을 원상회복시키자고 유가족 측에 제안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서울시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처럼 그대로 둘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교실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원고는 2일 오전 학교 인근 올림픽기념관에서 2016년도 신입생 316명의 입학식을 거행했다. 이에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교직원 등을 만나 학교운영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도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입생 교실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 활동실과 교무실을 빼고 교장실까지 내줬지만 난방도 부실하고 정상교육이 어렵다”며 “참사 2주기를 기점으로 기억교실을 재학생에게 돌려주고, 희생된 학생들의 유품은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4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재학생 및 신입생 학부모, 세월호 유가족 등과 만나 이같이 제안할 예정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제안해 학부모,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3자 협의체와 교육청이 원만히 합의를 볼 수 있도록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일부 유가족은 여전히 참사를 잊지 않도록 기억교실을 존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 도교육청의 ‘2주기 교실 정상화’ 중재안이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재학생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단원고 교육가족은 “신입생 입학까지 교실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학교 폐쇄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은 잠시 유보했지만 여전히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 만약 유가족과 재학생 부모들이 의견 접근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세월호 천막처럼 해결이 무기한 지연되면서 단원고 교실 부족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신입생 학부모 정모(56) 씨는 “학교가 난민촌처럼 곳곳이 공사 중이라 공부할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며 “이제 대입전선에 들어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교실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원고는 기억교실 존치 때문에 교장실을 컨테이너로 옮기고 교감실, 교무실, 특별교실 등을 일반교실로 바꾸는 내부공사를 벌이고 있다.

안산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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