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년 40명뿐인 특성화校
인성 함양과 창의력 교육에 힘써온 전남 보성의 한 작은 중학교가 결국 ‘일’을 냈다. 한 학년이 40여 명에 불과한 이 학교 학생들이 지난 2월 27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 본선대회’에서 중학부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것.
화제의 팀은 보성 용정중 학생 6명으로 구성된 SAFO(사진)다. 2학년(출전 당시)은 김동규 군 한 명뿐이고 나머지 다섯 명은 박용주 군 등 1학년들이다. 이들은 한 낚시꾼이 과학기술을 활용한 독창적 방법을 동원해 3개의 포획물을 차례로 건져내는 과정을 8분짜리 연극으로 꾸며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가 주목하는 융합적 사고와 사물의 재해석 능력, 협동심, 성취감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것. 이들은 특히 교사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대본을 직접 썼으며, 포획물도 스스로 제작했다. 이들은 오는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군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준비했는데, 팀원들이 모두 기숙사에서 살다 보니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좋은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방학 중에도 매일 화상채팅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1주일에 한 차례씩 만나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박 군은 이어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받은 다양한 교육이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용정중은 지난 2003년 황인수(73) 전 전남도 부교육감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대안교육형 특성화 중학교다. 일반교과 수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영역을 토론, 국선도, 악기, 다도, 목공예, 철학과 같은 특성화 교과를 운영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종합적 사고력을 길러주고 있다. 특히 과학동아리를 비롯한 많은 학습동아리를 학생들 스스로 결성해 주제 탐구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려드는 이 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매년 10대 1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보성=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