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톤이 부드러워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자”고 언급하며 비판적 발언을 자제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일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연설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2014년, 2015년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올해는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박 대통령이 양국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측에 합의 실천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최근 유엔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이날 박 대통령이 “항일운동기념행사 연설에서 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지난해 말의 한·일 합의를 견지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일본 정부에 (위안부 합의 사항) 이행에 대한 노력을 압박하면서도 일본 비판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교도(共同)통신은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향해 역사문제에 대응하도록 압박해 왔지만 위안부 문제가 지난해 말에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올해는 일본에 대한 톤이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하며 “역사문제 수습을 도모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심화하려는 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연설의 대부분은 북한 비판과 국내문제에 할애했고, 대일 관계는 2013년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행한 3·1절 연설 중 가장 짧았다”며 “한국 국내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판이 강한 상황에서 (여론의) 반발을 부르지 않기 위해 일본에 대한 언급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이전 기념사에서의 대일 비판 언급과 달리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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