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병 연대장’ 첫 등장
항공병과도 이미 대령 나와
세계여성의 날(3월 8일)을 계기로 돌아본 슈퍼 여군의 활약상은 군대 풍속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평가된다. 보병·항공 등 전투병과와 법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군을 지휘하는 ‘여풍 당당’ 슈퍼 여군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72사단 노경희(47) 대령은 지난해 6월부터 보병사단 연대를 지휘하는 전투부대 슈퍼우먼으로 군내 여군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여군이 육군훈련소 신병교육 연대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보병사단 연대장을 여군이 맡은 것은 노 대령이 처음이다. 노 대령은 보병의 핵심인 작전·교육훈련 분야 전문가다. 치밀하면서 따뜻한 리더십으로 남군 부하들을 안정되게 지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군은 장군 2명을 포함한 6600여 명이 금녀의 벽을 허물고 있다. 육군 전력의 핵심인 항공병과에서도 여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항공병과에는 여군이 이미 대령까지 진출했다.
여군 헬기 조종사 중 2항공여단의 장시정(37) 소령은 중대장직을 맡으며 UH-60을 조종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장 소령은 지난해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슈퍼 여군이다.
6사단 주현정(31) 대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여군 최초로 최전방 일반전초(GOP)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 대위는 적을 지척에 두고 1년 365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수색대대 핵심직책을 맡고 있다. 업무도 많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며칠씩 퇴근도 할 수 없지만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39사단 정비근무대 조주연(28) 중사는 전투병과가 아닌데도 2년 연속 특급전사로 선발됐다. 조 중사는 특급전사 달성을 위해 전투체육 시간마다 5㎞씩 뛰며 체력을 연마한 악바리다. 조 중사는 병참병과 부사관으로 전역했다가 2012년 수송병과로 재입대한 슈퍼 여군이다. 지난해 대형 구난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부하들 상담에 도움을 받기 위해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월 1회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
법무병과는 3분의 1 이상이 여성 법무관으로 채워졌다. 현재 법무병과 근무 여성 법무관은 59명으로 장기복무 법무관의 35.8%를 차지한다. 어떤 민간조직보다 여성 비율이 높다. 법무병과는 이미 여성장군(이은수 예비역 준장)을 병과장으로 배출했다. 최근 젊은 여성 법무관들은 특수 분야의 법률전문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수전사령부 강유미(38) 중령은 대테러 관련 법률전문가이고 중국 칭화(淸華)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육군본부 이지훈(39) 소령은 중국군 관련 법률을 연구하는 군사법 전문가이다.
2군수지원사령부 601수송대대 이승연(27) 중사, 김미선(23) 하사, 김지선(26) 하사는 11.5t 트럭, 유조차, 버스 등 남군에게도 버거운 대형 차량을 운전한다. 현재 육군에서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여군은 모두 7명인데 이 중 3명이 한 대대에 모여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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