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세관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인 북한 차량들. 매일 오전 압록강철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에서 온 이 버스들은 저녁 무렵 북한인들을 태우고 신의주로 돌아간다. 박세영 특파원
중국 단둥세관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인 북한 차량들. 매일 오전 압록강철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에서 온 이 버스들은 저녁 무렵 북한인들을 태우고 신의주로 돌아간다. 박세영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후 첫 주말인 6일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인 단둥에서는 여전히 압록강 관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룻배를 탄 북한 주민이 물건을 팔기 위해 유람선 관광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후 첫 주말인 6일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인 단둥에서는 여전히 압록강 관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룻배를 탄 북한 주민이 물건을 팔기 위해 유람선 관광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제재안 통과뒤 첫 주말
광물 트럭 평소보다 늘기도
본격 제재 앞서 보냈을수도

석탄수출·선박입항은 금지
은행들도 이미 北업무 중지
상인들 “앞으로 타격 클 것”


지난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이 통과된 뒤 찾은 북·중 접경지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분위기는 다소 썰렁한 가운데 앞으로 제재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대교)’로는 트럭과 버스들이 여전히 오갔지만 물동량은 많지 않았다. 요일별로 다른 점이 있어서 주초에는 조금 적었다가 기자가 찾은 4일에는 전날 대비 다소 늘어난 분위기였다. 약 100대 가까운 차량이 오후에 북한으로 넘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단둥 현지 소식통은 “2월∼3월 초까지는 북한 측에서 1년 물류 계획이 나오지 않은 일종의 ‘행정 공백기’여서 원래 물동량이 많은 시기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분위기가 나쁘면 당장 어떤 지침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물량이 일시적으로 축소되거나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가는 물량들은 대부분 외상 거래를 하는데 분위기가 갑자기 나빠지면 물건을 미리 주고 거래가 중단돼 대금을 못 받을까 봐 물건 지급을 늦추기도 한다는 얘기였다.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육로인 중조우의교에서 압록강 상류로 더 올라가면 강 밑을 통해 송유관이 북한과 연결돼 있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의 지난 3차 핵실험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분노했고 그 이후 송유관이 막히지 않을 정도로 송유량을 줄여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관의 밸브를 갑자기 잠글 경우 관 안에 석유가 굳어 이후에는 못 쓰게 되기 때문에 송유관을 앞으로 완전히 안 쓸 계획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흘려보내야 유지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무역 통계인 해관총서에는 이미 2년여째 대북 석유 수출이 ‘0’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안보리 제재안에 석유 수출 금지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그렇다고 송유관으로 보내는 석유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100년 만에 개장한 북·중 경협 이벤트인 호시무역구도 썰렁했다. 당시에는 북·중 관계 개선의 훈풍을 업고 무역 활성화라는 기대가 높았었다. 당시 “내년 3월쯤이면 북한 상인들이 다수 입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단둥의 한 무역 상인은 “앞으로 상당히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물 수출 금지와 관련, 안보리 제재안이 통과되기 전날 중조우의교를 통해 평소 때보다 많은 광물이 넘어왔으며 그 이후는 광물을 실은 트럭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안보리 제재로 인한 파장으로 전면 금지되기 전에 미리 보낸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석탄의 경우 이미 지난 1일부터 북한으로부터 수입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은 국제 가격 하락과 중국의 환경 규정 강화, 자국 내 석탄 과잉 생산 등의 원인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한 북한 사업가는 최근 북한 석탄의 수출이 급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수출을 안 하는 것”이라면서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한편 단둥의 국제 화물 및 여객 운송을 담당하는 항구는 이미 안보리 제재 조치 이전인 지난해 8월부터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항을 보유한 항만개발 기업 르린(日林)그룹 CEO는 유엔 산하기구와 교류하는 등 국제정세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미 사업 등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취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단둥항은 중국 항구 중에서 유일하게 민간 기업이 지분을 확보해 운영하는 항구로 알려졌다. 압록강 변에는 과거 밀수를 하다가 억류된 북한 선박들이 을씨년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단둥 내 은행들은 대부분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 관련 업무를 중지했다. 기자가 10여 곳의 지점을 돌아본 결과 북한으로 송금이 가능하다고 대답한 곳은 중국농업은행 한 곳뿐이었으며 다른 주요 은행들은 모두 북한 업무는 오래전에 중지됐다고 답했다.

단둥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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