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5만명 조사
87명이 암으로 진단 받아


임신 중에 암 진단을 받은 산모 가운데 10명 중 8명은 출산을 포기하지 않고 임신을 유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석주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아이를 낳은 임산부 5만412명을 분석한 결과, 총 87명(암 경계 환자 11명 제외)이 암으로 진단받았고 이 중 79.3%인 69명이 임신을 유지했다”고 7일 밝혔다.

임신부가 암에 걸리면 임신주수, 암의 종류, 병기(病期·잠복기, 발열기, 회복기 등으로 나누는 병의 특징 시기) 등 환자와 태아를 지킬 가능성을 의학적으로 먼저 고려해야 하지만, 임신 유지 결정은 강력한 모성애가 밑바탕에 있어야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 연구팀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24명(34.7%)이 임신 기간 중 치료를 받았으며, 골수성백혈병으로 치료 도중 사망한 1명을 빼고 69명 중 68명이 출산을 마쳤다. 평균 임신주수 37주 만에 출산했으며,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는 2.53㎏이었다. 신생아 사망률은 4.5%(68명 중 3명)로,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특별한 문제 없이 퇴원했다.

다만 산모의 암 치료 결과는 환자에 따라 달랐다. 추적관찰이 가능한 84명 중에서 52명은 완치됐지만, 26명(31%)은 출산 후 암으로 사망했다. 나머지 5명(5.9%)은 병이 진행 중이었으며, 1명(1.2%)은 재발한 상태였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강인함 때문인지 암에 걸리고 나서도 출산을 포기하지 않는 임신부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담은 논문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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