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 등 단기 성과 급급… 자산 매각·투자 유치 나서야”

지난 2월 취임한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해 4조5000억 원대의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가 큰 손실을 봤고, 관련 비리로 인해 경영진이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사장이 취임 전 5개월간 사실상 사장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사업 결정이 지연되는 장기간 경영 공백 상태였다. 저유가 국면이 단기간 회복되지 못할 경우 올해도 흑자전환이 어렵다는 전망으로 석유공사의 위기는 진행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8일 석유공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큰 4조 5003억 원(39억7700만 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원 개발 사업부문의 자산 손상이 3조 6653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자원개발 영업손실 5357억 원과 환율변동손실 4843억 원까지 포함됐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저유가로 인한 전사적인 절감 노력을 통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및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시행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감축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조정과 임직원 임금 삭감 정책을 내놓았다. 석유공사는 우선 부서 조직의 23%를 없애고 인력의 30%를 줄일 방침이다. 6개 본부를 4개 본부로 줄이고 미국 등 5개 해외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인력은 단계적 구조조정을 통해 2020년까지 현재 4194명의 30%인 1258명을 줄인다. 임직원 총연봉(기본 연봉 및 초과근무수당 등)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전 임원과 처·실장 등은 이달 중으로 시행할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인력 감축, 인건비 절감 등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 구조조정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의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지속적인 투자 유치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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