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재영, 흥국생명 주포
동생 다영, 현대건설 살림꾼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왼쪽 사진)과 이다영(이상 20·현대건설·오른쪽)이 NH농협 2015∼2016 V-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여자부 2위인 현대건설과 3위 흥국생명은 11일부터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흥국생명의 주포인 언니 이재영과 현대건설의 세터 동생 이다영은 1988 서울올림픽 배구 국가대표 세터였던 어머니 김경희(52) 씨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았다.
진주 선명여고 시절까지 내내 손발을 맞췄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란히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이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이다영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되면서 헤어졌다. 물론 서로를 챙기는 마음은 여전하다. 이다영은 올 시즌 중반 이재영이 슬럼프에 빠지자 직접 전화를 걸어 “위축되지 말고 너답게 평소대로 해”라고 조언했고, 동생의 격려에 힘을 얻은 언니는 부진에서 벗어났다. 포스트시즌은 둘 다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이다영은 허리 부상 탓에 출장하지 못했다. 코트에선 양보를 모르는 라이벌. 특히 이재영은 현대건설, 이다영은 흥국생명 ‘킬러’다. 이재영은 올 시즌 현대건설과의 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09득점을 올렸다. 이재영의 강스파이크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정규시즌에서 현대건설에 4승 2패로 앞섰다.
이다영은 세터이기에 득점이 많진 않지만, 결정적인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곤 했다. 이다영은 특히 이재영을 집중공략, 3개의 서브에이스를 따냈다. 이재영은 올 시즌 평균 43.67%의 리시브 성공률을 유지했지만 이다영의 서브에는 31%로 유독 약했다. 이다영은 올 시즌 19개의 블로킹 중 최다인 6개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챙겼다.
자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재영은 “동생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설레지만, 동생한텐 지고 싶지 않다”며, 이다영은 “정규시즌에서 흥국생명에 열세였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둘 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양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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