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 1세대 김진형 소장
“문제 해결책 더 풍부해질 것”


“기계와 사람 간의 공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진형(사진·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실 명예교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둑은 잘 모르지만 (알파고의 첫 승리를 보면서) 연구자로서 ‘우리가 공부했던 기술이 헛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로는 한국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뒤진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1세대로 국내 AI 연구 분야의 ‘대부’로 평가받는 석학이다. 최근 회자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라는 용어도 그가 만들어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부속물에 그치지 않고 개인이나 기업, 정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가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다.

김 소장은 “2018년이면 비즈니스 문서의 20%가 AI가 작성한 것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인공지능을 상관으로 모신 사무원이 3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제 기계와의 공생이 현실이 됐다는 의미다.

AI 시대가 도래하면 없어질 직업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AI 등의 소프트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혁신이 일상이 되면서 우리 삶의 문제에 대응하는 해결책도 더욱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어둡다. 국내 AI 기술력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 평균 2∼3년 정도 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빅데이터’와 ‘투자’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컴퓨팅 파워(하드웨어)는 구글도 직접 만든 게 아니므로 우리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술이 모자란 게 아니고 (AI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를 안 하는 분위기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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