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대 PC 동시 구동’ 성능
구글‘클라우드 컴퓨팅’ 성과


인간을 모방한 인공지능(AI) 알파고가 9일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일등 공신으로는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이 꼽힌다.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로 기사 판후이 2단과 대결할 때보다 알파고가 훨씬 강해졌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일치에는 이 같은 ‘자가 진화 원리’가 깔려 있는 것이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에는 인공 신경망이 핵심이 되고, 알파고의 경우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 신경망으로 구성된다. 다음 번 돌의 경우의 수를 정책망이 제시하면, 가치망이 그중 가장 적합한 예측을 내보내는 식이다. 여기에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연결된 네트워크가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수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5000대의 최고사양 컴퓨터가 동시에 구동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성능을 낸다. 특히 고성능 GPU는 그래픽 계산 속도를 크게 단축함으로써 이세돌 9단이 1초에 100가지 수를 찾아내는 동안 알파고는 같은 시간에 10만 개 수를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도 알파고의 선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알파고는 우리나라 대국장에선 단순한 랩톱 컴퓨터 형태로 등장했지만, 그 실체는 클라우드에 있다. 대국장 컴퓨터가 초고속 전용망으로 미국 중서부 구글 데이터센터와 통신하면 계산된 값이 다시 통신망을 타고 대국장으로 전해지는 방식이다. 같은 맥락에서 알파고의 다음 과제인 스타크래프트 정복이 딥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3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지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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