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의 한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소주살인’사건도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이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상주에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농약사이다’사건과 같은 농약 성분으로 저질러 두 사건이 닮은꼴이다.

청송경찰서는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숨진 박모(63) 씨와 중태에 빠진 허모(68) 씨가 마시고 남은 소주와 소주잔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 오후 9시 40분쯤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 김치냉장고에 있던 소주 30여 병 중 1병을 꺼내 각각 1∼2잔을 마시고 쓰러졌다.

메소밀은 진딧물, 담배나방 방제 등에 사용하는 원예용 농약으로 체중 1㎏당 치사량이 0.5∼50㎎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메소밀은 지난 2012년 이후 제조·판매가 중단된 농약이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마을회관 김치냉장고에 있던 소주병에 메소밀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상주에서는 지난해 7월 14일 공성면 한 마을회관에서 메소밀이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이 사건과 관련, 피고인 박모(83) 할머니에 대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박 할머니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청송=박천학 기자 kobbla@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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