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식 울산과기원교수 분석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연달아 승리를 거두자, 로봇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가 온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 투자분야에서는 AI가 곧 사람을 이기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재식 울산과학기술대학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은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해 수익을 올리는 ‘자동통계학자’라는 소프트웨어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특정 회사의 신기술 개발, 각종 사고, 해당 제품의 시장 상황 등을 끊임없이 자동 분석해 어떤 요소가 주식에 영향을 많이 주고, 어떤 요소가 덜 주는지를 판단한다. 끊임없이 이런 요소들을 탐색하고 분석해 특정 주식의 가격이 오른 이유와 내린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상승할 주식을 선별한다.

최 교수 연구팀이 자동통계학자를 통해 미국 10개 주식 전망을 예측한 결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나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개발한 인공지능보다 예측 오류를 40%가량 줄였다.

연구팀은 자동통계학자가 가장 유능한 펀드매니저와 대결을 벌인다면 현재로서는 인간 펀드매니저가 이길 확률이 높지만 이 시스템이 대용량 시스템을 갖추고 알고리즘(문제 해결 프로그램)을 개선해 알파고 정도의 능력을 확보하면 인간을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최 교수는 “늦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애널리스트가 등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주식에 투자하면 반드시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금융권에서 상용화된 ‘로보어드바이저(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의 경우 펀드매니저와의 자산운용 대결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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