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제가 북조선에 5년 만에 들어갔는데 딴 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창복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장마당이 번듯한 시장이 되어있었고 신의주를 통해 들어온 남조선 물품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도 남조선 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습니다.”
“라면이 맛있죠.”
“무엇보다도.”
어깨를 부풀린 조창복의 눈이 번들거렸다.
“북한땅에 신바람이 나 있었습니다. 인민들이 모두 생기를 띠고 있더란 말입니다. 제가 느낀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이제 안종관이 머리만 끄덕였을 때 김광도가 한마디 거들었다.
“북한에 다녀온 사람이 감상문을 쓴 걸 읽었는데 북한 분위기가 1970년대의 한국 같다고 했습니다. ‘잘 살아보자’면서 일하던 때의 한국 같다고 말입니다.”
“저도 읽었습니다.”
안종관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때 조창복이 말을 이었다.
“이번에 7개 지역의 한강회 책임자를 선정하고 만났습니다. 나머지 지역도 곧 끝낼 예정입니다.”
신의주와 한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주민이 이제 500만이다. 북한 주민의 25%인 것이다. 그들과 인연이 있는 북한 내부의 주민이 700만, 유권자 비율로는 대략 40%를 차지한다. 조창복은 그들을 ‘한강회’란 비밀 단체로 결속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창복이 정색한 얼굴로 안종관을 보았다.
“여론조사는 못 했지만 주변 한강회원 이야기를 들으면 장관님이 연방대통령이 돼셔야 경제발전을 지속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북한 주민들도 남조선의 민족당이 공산당을 열심히 살리려고 하는 것을 비웃고 있습니다.”
안종관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그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것까지 말해줄 필요는 없다. 안종관도 CIA 부국장 존 더글러스로부터 중국의 배후설을 직접 들은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한강회야말로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직결이 되는 조직이지요.”
안종관이 머리를 숙여 보이고는 말을 이었다.
“이번에 ‘한랜드’에서 밀입국자들에게 시민권을 줄 겁니다. 그때 한강회원을 더 확보하실 수가 있겠지요.”
“그럼요.”
조창복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게 되면 대번에 5만 정도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럼 한랜드의 한강회원은 50만 가깝게 됩니다.”
한강회원이 1년 만에 25배 가깝게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안종관은 한랜드의 한강회원을 100만까지 늘릴 예정이었다. 한강회는 김광도와 백진철이 마피아와 한국 조폭에 대항하려고 만들었던 북한군 탈북자 중심의 사조직이었다. 그것이 유라시아 그룹이 신장하면서 구직자 모임 형식을 띠었다가 이제는 정치조직화 되었다. 이제 한강회는 한랜드에 거주하는 북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안종관이 웃음 띤 얼굴로 화답했다.
“자금은 얼마든지 지원해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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