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관음죽 배치, 혹시나 있을 새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특별 시공까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는 요즘 중국 판다 커플의 한국 적응을 돕는 ‘대작전’이 한창이다. 지난 3일 한·중 공동연구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온 판다 커플 ‘러바오(樂寶·수컷·사진 왼쪽)’, ‘아이바오(愛寶·암컷·오른쪽)’의 일반 공개(4월)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봉장 역할을 맡은 강철원 사육사는 14일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판다의 기상·취침 시간에 맞춰 오전 8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가 과거보다 좋지 못한 상황에서 민간 외교대사격인 ‘바오 커플’을 맞이했으니 충분히 그럴 법도 했다.
강 사육사와 에버랜드의 판다 돌보기는 말 그대로 지극정성이다. 중국에서 사용하던 것과 같이 가로, 세로 각각 2m에 높이 40cm로 침대 규격을 맞췄고 새집 증후군이 나타나지 않도록 광촉매 시공(자동 산화작용으로 환경호르몬이 분해되도록 하는 공사)까지 마쳤다.
먹는 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였다. 강 사육사는 “주식인 대나무는 경남 하동에서 특별히 공수한다”며 “갑자기 바뀐 대나무에 적응을 못 할 수도 있어 한국에 올 때 3일 치인 150㎏의 중국 대나무를 비행기에 같이 실어 왔다”고 말했다. 입국 후 첫날인 4일에는 한국과 중국 대나무를 2:8 비율로, 5일에는 5:5, 7일에는 6:4. 9일부터는 한국 대나무만을 줬는데 지금은 대나무 잎사귀를 특별히 선호할 정도로 입맛에 적응해 가고 있다.
에버랜드는 판다의 국제거래가 금지된 만큼 임대 비용 대신 매년 100만 달러의 보호 기금을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에 출연하고 경남 하동산 대나무를 구입하는 데 연간 1억 원 이상을 들인다.에버랜드 관계자는 “판다 도입으로 올해 약 30만 명의 신규 입장객이 유발되고 중국인 관광객도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바오 커플이 성체가 되는 2~3년 후 아기 판다가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