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7번 첫 연주
“삶 녹아있어 특별한 교감
나이들수록 열정 충만해져”
“음악에서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더 충만해지고 전혀 줄지 않았죠.”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하는 팔순의 이스라엘 출신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사진)은 “계속 배운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지만 말러를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꼽히는 ‘7번’을 연주한다. 교향곡은 보통 기승전결 구조의 4악장으로 구성되지만 말러가 쓴 11개의 교향곡 중에는 5∼6악장까지 확장된 곡들이 많다. 5악장으로 구성된 말러 교향곡 7번은 악장마다 각기 다른 느낌을 전해 ‘모음곡’ 같은 인상을 준다. 또 다른 말러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100명 이상의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며 기타와 만돌린 등의 악기를 추가해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인발은 말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와 말러는 특별한 교감이 있다”며 “말러를 처음 접했을 때 나를 위한 음악, 나아가 내가 쓴 것 같은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러의 모든 교향곡은 말러의 삶, 감정, 생각하는 방식이 모두 녹아 있다”며 “사람들이 말러를 존경하는 이유는 음악 속에 그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발은 앞서 서울시향과 쇼스타코비치, 브람스 등 두 차례 연주한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서울시향과 음색을 만들고 틀을 만들어간 작업이 좋았다”며 “지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휘했을 때 오케스트라가 열정을 가지고 따라와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말러 뿐 아니라 모든 음악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진짜 작곡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작곡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면서 “작곡가와 대화를 하는 느낌으로 지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이성적으로 전체를 조망하며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이끌어내는 인발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7번의 섬세하고 독특한 뉘앙스를 어떻게 해석해 낼지 기대되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인발은 1974년부터 16년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다. 이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도쿄(東京)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그는 말러와 브루크너의 해석으로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했으며 브루크너 교향곡의 원본을 처음 레코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연은 오후 8시에 열리며 관람료는 1만∼9만 원이다. 문의 1588-1210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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