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중간평가

金, 친노 13명 공천탈락시켜
李, 개혁공천 기대에 못 미쳐


공천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양당 공천 결과에 대한 중간 평가는 사뭇 다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사실상 공천권을 쥔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 13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나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작업을 주도하는 새누리당은 계파 싸움만 요란할 뿐 현역 의원 물갈이는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당시만 해도 “친노가 정확히 누구를 가리키는지 모른다”고 했다. 따로 사람을 불러 ‘친노’에 관해 물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취임 2개월 만에 김 대표는 이해찬·정청래 등 13명의 친노·주류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친노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지만, 칼끝은 정확히 친노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의 주역들인 강경파 의원들을 겨냥하고 있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따로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를 전략검토 지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이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 당내 기반이 없는 혈혈단신이지만 국민의 요구와 당 개혁 명분을 정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친노 좌장 이해찬’ 탈락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반면,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현역 의원 기득권 유지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개혁공천을 공언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의 프레임이 초반부터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간 권력투쟁으로 설정된 데다 비박계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결과 누출, 윤상현 의원 막말 파동 등의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 위원장도 결국 친박·비박 권력투쟁 프레임에 함몰되고 말았다. 한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현역 의원을 물갈이할 수 없는 장치가 이미 만들어진 상태에서 이 위원장이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여당 공천작업에 대해 “원칙도 개혁도 없이 의혹뿐인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김윤희·김만용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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