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유리 여론조사 경선 채택
민심에 반하는 공천 비판 일어
이한구 “개혁어려운 黨시스템”
더민주도 4년전 27%보다 미흡
전문가 “양당 공천 아닌 사천”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30일 앞두고 여야 공천의 ‘중간 성적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이대로라면 새누리당의 과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어 박근혜정부가 총선 이후 ‘레임덕’에 빠지는 등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여야 모두 ‘절대평가’에서는 ‘낙제’를 면치 못하는 수준이어서 모두 민심에 반하는 공천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14일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한다더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지 않고 현역 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여론조사 경선을 채택해 결국 예상했던 대로 현역 의원들의 줄공천이 이뤄졌다”며 “공천 경쟁에서 야당에 완전히 패했는데도 여전히 계파 갈등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새누리당의 지역구 의원 130명 중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경우는 9.2%(12명)에 불과하다. 49명은 이미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38명은 경선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1차 경선 결과 발표에서 현역 의원 중 패배한 경우는 인지도가 현역 의원 못지않은 기초단체장 출신 박완수 전 창원시장에게 패한 박성호(경남 창원의창) 의원뿐이어서 대부분 현역 의원들은 경선에서 살아 돌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역대 최악의 물갈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입씨름만 하고 있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개혁 공천을 하려 해도 공관위 내 비박계 인사들이 ‘수구’처럼 막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 비박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친박계로 경도된 계파 공천을 하려 하며 모든 게 꼬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처해 “우리 당의 공천 시스템이 더민주보다 개혁성을 발휘하기에 무리가 있는 시스템”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 대거 교체라는 개혁 전략을 기반으로 총선에서 승리해 왔다”며 “4년 전 41.7%, 8년 전 39.1%, 12년 전 36.4%의 물갈이가 이뤄졌던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총선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러면 박근혜정부는 곧바로 레임덕에 빠지고 여권은 분열과 침체 일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보다는 높은 현역 의원 교체율을 나타낸 더민주 역시 절대평가에서는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더민주는 4년 전 민주통합당 때 27.0%의 현역 의원 교체율을 보였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겨우 20%를 넘고 있을 뿐이다.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던 18대 총선 때의 교체율(22.8%)과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여야 모두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을 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대 국회의 모습도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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