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친노 좌장인 6선의 이해찬 의원 지지자들이 이 의원의 공천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13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친노 좌장인 6선의 이해찬 의원 지지자들이 이 의원의 공천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등 핵심원로 포함
親盧주류 13명 잇단 탈락
이목희·전해철·홍영표
‘親文 3인방’은 살아남아

‘상징적 차원 물갈이후
親盧→親文 재편’ 평가도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로써 친노 원로 5인방으로 꼽혔던 문희상·원혜영·이해찬·한명숙·유인태 의원 중 이번 공천에서 살아남은 현역 의원은 원 의원이 유일하다.

반면 18대 대선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웠던 이목희, 전해철, 홍영표 등 이른바 ‘친문’ 3인방은 단수추천을 받거나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 그룹에서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 그룹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와 서울 은평갑, 서울 중·성동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6선인 이해찬 의원, 은평갑과 중·성동을은 각각 이미경·정호준 의원의 지역구다. 선거구가 전략공천 검토지역으로 지정되면, 이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현역의원들은 자동으로 공천 배제된다.

김 대변인은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선거 구도 전체를 놓고 고심 끝에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면서 “오늘 비대위 결정이 총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 전 총리께서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50% 안에 들지 않았고, 윤리심사위원회 심사에서도 별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이해찬 의원을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미경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가까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2002년 대선에서도 선거기획단장을 맡아 정권창출에 기여하고 참여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다.

특히 참여정부 2기 총리에 발탁돼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실세총리’로 불렸다. 문재인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면서부터는 지역구 활동에 더 신경을 썼지만, 비주류는 여전히 그가 ‘친노 막후 실세’라고 주장해왔다.

더민주는 이 의원에 대한 이번 결정으로 총 13명의 친노·범주류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해찬·문희상·유인태·신계륜·노영민·정청래·윤후덕·김현·임수경 의원, 정세균계인 이미경·전병헌·오영식·강기정 의원 등이다. 유례없는 물갈이 여파에도 전해철·이목희·홍영표 등 ‘친문’ 3인방은 살아남았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경기 남양주갑에 단수 공천했다. 친노 핵심인 전해철(경기 안산시 상록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에 대해서는 단수공천이 확정됐고,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 원미을)은 해당 지역구가 경선 지역에 포함됐다.

김윤희·손우성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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