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일 뮤지컬 ○○○, 짝표 구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싱글 여성 이모 씨는 최근 공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의 표를 구하기 위해서다. 공연계에서 흔히 ‘짝표’라고 하면, 혼자 앉아서 공연을 봐야 하는 자리를 일컫는다. 양옆이 이미 예약돼 과거엔 잘 팔리지 않던 가운데 한 좌석이다. 이 씨는 “이미 매진된 공연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려봤다”며 “공연은 늘 혼자 보기 때문에 1장만 구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요즘엔 이 ‘짝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1인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나홀로’ 공연 관람족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체 구매자의 11%에 불과했던 1인 1표 구매자는 2014년에 34%를 차지했다. 특히 1인 1표는 전체의 20%에 도달한 2011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문화생활을 즐기는 개인이 늘고 있는 사회적 현상과 맞닿아 있다. 특히 20∼40대 싱글 여성 관객이 주도하는 공연 시장에선 이 같은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김선경 인터파크 티켓 팀장은 “나홀로 소비행태가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시장에서도 홀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의 증가와 공연시장의 성장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같은 공연을 수십 회까지 반복해서 관람하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의 증가도 ‘짝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1인 2장 예매자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 2005년 70%에 달했던 1인 2장 구매자는 2014년 전체의 절반 정도인 51%까지 감소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