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오카모토 등이 펴내
“철거 요구말고 이해 넓혀야”


일본 정부 등이 지난해 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활동가 등은 소녀상이 반일(反日)의 상징이 아니라 역사가 주는 교훈의 상징이란 주제로 서적을 발간해 주목된다.

15일 일본의 진보계간지 ‘젠야(前夜)’의 전 편집장 오카모토 유카(岡本有佳) 씨의 페이스북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오카모토 씨와 재일교포 학자인 김부자(金富子) 도쿄(東京)외국어대 대학원 교수는 최근 소녀상의 역사와 의미를 풀어서 설명한 ‘평화의 소녀상은 왜 계속 앉아 있는 것일까’라는 일본어 서적(사진)을 엮어냈다.

지난 2월 발간된 이 책은 편집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27개), 미국(2개), 캐나다(1개)에 설치된 소녀상 30개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소녀상을 디자인한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의 이야기도 재구성해 담았다.

또 양징자(梁澄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 위안부 관련 연구자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주오(中央)대 교수, 야마구치 도모미(山口智美) 미국 몬태나주립대 교수, 후쿠카와 미카(古川美佳) 조시(女子)미술대 비상근 강사 등이 쓴 위안부 문제나 소녀상에 관한 글을 함께 실었다.

이들은 편견 속에 시작한 수요집회가 20년 넘게 이어지는 동안 소녀상이 설치된 주한 일본대사관 앞 거리가 피해자의 고통을 공유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현장으로 거듭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소녀상이 미국에 설치된 것 때문에 일본계 아동이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책에 실렸다.

책을 편집한 이들은 “반일의 상징이 됐고 일본 정부가 철거까지 요구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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