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 ‘샤프 인수’ 이어… 中·日·대만 합작 ‘최대 메모리 공장’
中이 자본 대고 생산실무 맡아
日 설계 - 대만 기술·운영 담당
기술 투자에 10년간 1조 위안
삼성·하이닉스 공동대응 필요
전기·전자·정보기술(IT)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중국과 일본, 대만 등 3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반(反)삼성’을 표방했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자회사 폭스콘이 일본의 샤프전자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일본, 대만 기업들이 분업 형태로 중국에서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만들어 한국 기업을 겨냥한 ‘대항 전선’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중국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중·일·대만의 반도체 합작 기업은 일본이 칩을 설계하고, 대만이 양산기술과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은 자금과 생산 실무를 맡는 국제 분업 형태로 알려졌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일본과 대만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최단 시간에 줄이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이번 합작은 한때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이던 엘피다를 이끌던 사카모토 유키오(坂本幸雄) 전 사장의 ‘재기’ 계획과 기술이 필요한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이 메모리 업계를 재편하는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세계적 메모리 업체인 미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하자 낸드플래시 강자인 미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했다. 한 수 더 떠 한국의 SK 하이닉스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기까지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10년간 1조 위안(약 182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칭화유니그룹도 올해 2000억 위안(약 36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번 합작은 기술과 인력의 결합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서 “특히 플래시 메모리 외에 D램 기술력을 가진 대만과 일본까지 가세해 중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는 기업이 잘하니 알아서 하도록 할 게 아니라 연구·개발(R&D)이나 인력 양성 등 함께 ‘매의 눈’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록 경쟁 관계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 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국 기업들이 공동전선을 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도 공동대응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배·윤정선 기자 bsb@munhwa.com
中이 자본 대고 생산실무 맡아
日 설계 - 대만 기술·운영 담당
기술 투자에 10년간 1조 위안
삼성·하이닉스 공동대응 필요
전기·전자·정보기술(IT)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중국과 일본, 대만 등 3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반(反)삼성’을 표방했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자회사 폭스콘이 일본의 샤프전자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일본, 대만 기업들이 분업 형태로 중국에서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만들어 한국 기업을 겨냥한 ‘대항 전선’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중국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중·일·대만의 반도체 합작 기업은 일본이 칩을 설계하고, 대만이 양산기술과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은 자금과 생산 실무를 맡는 국제 분업 형태로 알려졌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일본과 대만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최단 시간에 줄이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이번 합작은 한때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이던 엘피다를 이끌던 사카모토 유키오(坂本幸雄) 전 사장의 ‘재기’ 계획과 기술이 필요한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이 메모리 업계를 재편하는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세계적 메모리 업체인 미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하자 낸드플래시 강자인 미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했다. 한 수 더 떠 한국의 SK 하이닉스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기까지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10년간 1조 위안(약 182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칭화유니그룹도 올해 2000억 위안(약 36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번 합작은 기술과 인력의 결합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서 “특히 플래시 메모리 외에 D램 기술력을 가진 대만과 일본까지 가세해 중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는 기업이 잘하니 알아서 하도록 할 게 아니라 연구·개발(R&D)이나 인력 양성 등 함께 ‘매의 눈’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록 경쟁 관계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 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국 기업들이 공동전선을 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도 공동대응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배·윤정선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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