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강릉·은평구 “우리 지역서 걸출한 문인 많이 배출”

올 상반기중 건립지역 선정


국비 446억 원이 투입될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이 뜨겁다. 한국문학관은 우리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관련 유물과 자료를 보존·전시하는 시설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기 유명 문인이 활동했던 문향(文鄕)임을 내세우며 최적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이상화, 이육사, 현진건 등 일제강점기 민족 저항시인을 배출하고, 6·25전쟁 당시 박목월·박두진·조지훈 등 한국 대표 문인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점을 부각하며 문학관 유치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학관 유치를 건의했다.

강원 강릉시는 허균(홍길동전), 김시습(금오신화), 최초의 여성시인 허난설헌, 여류 문인 신사임당의 고향이자 현대에도 300여 명의 문인이 활동하는 고장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릉시는 전문가 19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당위성 입증에 나섰다.

또 서울 은평구는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숭실중학교가 있고, 시인 정지용과 소설가 최인훈이 살았던 점을 들며 기자촌에 문학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인 강원 춘천시는 인제, 화천 등에 있는 만해(한용운)마을, 시인 박인환문학관,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마을 등을 연계한 ‘문학 벨트’ 조성을 위해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전북 군산발전포럼은 시인 고은과 소설가 채만식 등을 배출한 군산을, 송강문화진흥원은 한글을 문학어로 활용한 최초의 인물인 송강 정철이 잠든 충북 진천 송강사가 최적지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 파주·군포, 충북 청주, 인천, 전남 장흥도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내 문학의 종합 산실이 내 고장에 들어서면 문학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창작요람 역할까지 하게 돼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학관 건립사업은 지난해 말 문학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올 상반기 건립지역(부지 3만3000㎡)을 선정하며, 2019년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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